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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세상을 뒤로 하고’가 원작인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는

줄리아 로버츠, 에단 호크, 마허샬라 알리 등 헐리우드 톱스타들이 출연한다.

호화로운 임대 주택으로 휴가를 떠난 가족. 그런데 사이버 공격으로 기기가 고장 나고 두 명의 낯선 사람이 불쑥 찾아오면서 불길한 일이 전개되기 시작한다. 정체가 뚜렷한 존재에 의한 것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 의한 공포가 훨씬 더 크다.

 

어느날 아침 뉴욕에 사는 아만다는 즉흥적으로 에어비엔비로 멋진 대저택을 예약하고는 계획에 없던 휴가가 어리둥절한 남편 클레이와 아들,딸과 함께 롱아일랜드로 휴가를 떠난다. 평화로운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던 것도 잠시, 거대한 유조선이 해변으로 떠밀려오는 것을 시작으로 점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전파 이상으로 먹통이 된 휴대 전화와 전자 기기들에 불편함과 함께 불안한 맘은 커져가는데... 그날 밤 낯선 사람들이 문을 두드린다.

 

집주인이라 주장하는 스캇과 그의 딸 루시. 시종일관 예민하고 무례한 아만다는 그들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 없다. 아니, 믿고 싶지 않을 수도... 흑인이 마치 이런 고급 주택을 소유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아내와는 달리 낯선 이들에게 관대했던 클레이는 무슨 일인지 알아보려 시내로 향한다. 네비의 도움 없이 길을 찾기는 힘들고... 이와중에 난데없이 도로 한복판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을 마주한다. 본능적으로 가족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느꼈던 클레이는 여성을 외면하고 돌아선다.

 

비행기들이 잇따라 추락하고 소음 공격이 연달아 이어지는 가운데

서로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 없었던 두 가족은 각자의 가족을 지켜야만 하는 생존 앞에서 마침내 서로 협력하게 된다. 인간을 혐오하던 아만다는 인간은 결국 서로 돕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닫는다.

 

유독 루시에게 신경질적으로 대하던 아만다는 루시가 사슴떼에 둘려 쌓여 위험에 처하자 망설임 없이 뛰어들어 괴상한 동작으로 사슴떼를 ㅤ쫓는다. 아만다의 아들이 이가 뭉텅 빠지자 항생제를 구하기 위해 클레이와 함께 이웃으로 향하는 스캇. 이들을 맞이한 건 외면의 총구. 어제의 이웃은 더 이상 없다. 아들을 위한 클레이의 간절한 호소 덕분인지 거액의 현금 덕분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겨우 구하게 된 항생제. 서로의 자식을 구하게 된 두 가족의 이야기가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가 아닐까.

 

영화 시작 내내 프렌즈에 집착하며 잇따른 재난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 오로지 프렌즈 마지막회를 볼 수 없는 게 더 큰 재난인 것처럼 굴던 아만다의 딸은 모두가 집안에서만 있을 때 홀로 집 밖을 나서 스스로 벙커를 발견한다. 아만다의 딸이 흐믓하게 프렌즈 마지막회 플레이 버튼을 누르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사랑과 웃음이 가득한 프렌즈의 시대는 지났지만 새로운 프렌즈의 시대를 구현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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