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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드라마 <스토브리그>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겨울 이야기로 SBS에서 2019년 12월 13일부터 2020년 2월 14일까지 방영되었지요. 스토브리그는 야구를 잘 알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드라마입니다.
야구팬이 아니라면 생소한 단어, 스토브리그.
스토브리그(Hot stove league[1])는 본래 미국 프로야구에서 사용되고 유래한 용어로, 프로야구의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의 비시즌 기간. 겨울에 스토브(난로)를 둘러싸고 팬들이 응원 팀의 선수계약, 다음 시즌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하여 '시즌이 끝나더라도 팬들의 주목은 변함없이 불탄다'라는 의미로 생긴 말이라고 하네요. 모든 직장인들에게 스토브리그를 선사하고 싶어집니다.
이 드라마가 이신화 작가의 입봉작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스포츠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성공하기란 쉽지가 않은데요. 스토브리그가 방영됐을 당시 마지막 승부 이후에 처음으로 인기를 얻은 스포츠드라마라는 평도 있었어요. 이 드라마는 우리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을 모두 갖췄어요. 야구 드라마, 오피스물, 전쟁물, 휴먼 성장물. 하나만 해도 벅착데 이 모든 게 제대로 어우려졌어요. 신인 작가인데도 불구하고 역량이 굉장하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2016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극본이었으나, MBC 측에서 스포츠 드라마는 제작비에 비해 성공하기 힘든 작품이라는 이유로 방영을 거절했고, 편성이 미뤄지다가 SBS에서 내용을 다듬어 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MBC에서 땅을 치고 후회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제 캐릭터 이야기를 해보죠.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이자 프로야구 만년 꼴찌팀 재송 드림즈의 백승수 단장님. 백승수 단장은 원래도 멋진 캐릭터인데 남궁민 배우가 너무나도 멋지게 잘 살려주신 것 같아요. 남궁민 배우는 특이하고도 멋있는 남자 캐릭터 연기를 정말 잘 표현하시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백승수가 무조건 옳고 선한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극단적일 때도 많아요. 그런데도 믿고 싶고 따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리더예요. 하지만 현실에서 백승수가 나의 상사였다면 좀 힘들 수도 있겠어요. 그러나 책임지려 하는 리더가 부족한 시대에서 백단장의 모습은 빛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책임 지는 리더니까요 은근히 허술한 면도 참 많아요. 넘어지기도 하고 맞기도 하고 세영이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 약간 쫄기도 하는 모습들이 굉장히 귀엽기도 하면서 인간적인 매력을 더 드러냈던 것 같아요.
박은빈 배우가 맡은 드림즈의 운영팀장 이세영 캐릭터 이야기도 해보죠. 아주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였어요. 백승수 단장에게 반감을 가지다가 나중에는 지지하는 역할이죠. 참 이 드라마에서는 멜로가 없어요. 오히려 그 부분이 굉장히 신선했어요. 드라마에서 거의 병적이다할 정도로 멜로가 들어가는데 전 그런 점에서 스토브리그의 성공이 더욱 값지다고 생각해요. 이 드라마를 보면서 귀에 따박따박 꽂히는 박은빈 배우의 발음이 정말 좋았어요. 거친 남자 선수들에게도 기죽지 않고 당당한 모습은 멋졌고요.
구단주 조카 아니고 조커 권경민 캐릭터 얘기해볼까요. 드림즈의 모기업인 재송그룹의 호텔부문 상무이자 실질적인 구단주이죠. 오정세 배우는 조연으로 출연하실 때도 항상 남다른 연기를 보여주죠. 권경민의 옷 색깔이 심경에 따라 변한다는 점이 좀 특이하더라고요. 분명 재벌이면서 재벌의 혜택은 받지 못하고 자랐고 분홍 소세지 반찬을 좋아하는 등의 모습으로 보여지는 그의 양가 감정을 옷 색깔로 표현한 게 아닌가 싶어요.
백승수 단장의 명대사.
전 말을 들으면 당신들이 다르게 대합니까? (다르게 대하지.) 근데, 말을 듣는다고 달라지는게 하나도 없던데요 (네가 말을 잘들어본 적이 있긴 있냐.) 후회합니다, 그때를. (지랄하네. 그런 적도 없으면서...) 말을 잘 들으면 부당한 일을 계속 시킵니다. 자기들의 손이 더러워지지 않을 일을. 조금이라도 제대로 된 조직이면, 말을 안 들어도 일을 잘하면 그냥 놔둡니다.
조직의 본질에 대해 명확히 보여주는 대사가 아닐까 싶어요
강한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우린 서로를 도울거니까요
칭찬만 했던 것 같은데 이제 아쉬웠던 점도 짚어보도록 하죠 매번 비슷하게 반복되는 갈등과 해결 과정이 좀 식상해졌다고나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추천하는 이유!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어요. 그 정도로 재밌고요. 야구를 알지 못해도 이 드라마를 보게 된다면 야구를 조금 아실 수가 있어요. 매회 낚시꾼처럼 시청자를 낚는 엔딩장면은 소름이 돋을 정도예요. 전 드라마 볼 때 후회했어요 다 방영한 뒤에 볼걸 .다음이 너무 궁금했거든요. 지금은 마음 편하게 정주행할 수 있는 스토브리그 이번 주말에 시작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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